소개팅 후기
친구가 갑자기 밥을 먹고 있어서
이봐, 소개팅할까? 아니, 단지. 단지. 나!! 경찰이래!!"
이렇게 좋은 친구가 없어^^
맨날 회사랑 집을 반복하고 있고
오랜만에 화장하고 나가다니 너무 상쾌해!!
정말 예쁘게 화장한건 정말 오랜만이다.( ´ ; ω ; ` )
솔직히
기대 안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해도
매번 기대하면서 고기 잡고 긴장하는 마음으로 소개팅을 나갔는데
나이 또 먹었다고
이렇게 아무 느낌이 없을줄이야..ㅋㅋㅋ
whyrano ....무스탕
소개팅남과 카톡을 몇 번 주고받고
주말에 교대역 근처에 있던 브런치 카페에서 만났다.
브런치 카페는 식당이어서 식당 안에 앉아 있을 수 있다.
이 시국에서는 연애도 쉽지 않을 것 같다.
상냥하게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온 그 분은 인상이 좋았다.
하지만 거기까지.
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.
아니야, 못했어
^ X ^
연애는 처음부터 티키타카가 되어야 하는데
진짜 이 분은 본인의 이야기를 '계'에 속했다
군대처럼 경찰 에피소드를 아무리 말씀하셔도
다른 얘기로 되돌리려고 해도
●기승전 경찰 에피소드
^^
소개팅을할때대화가시간가는줄모르는경우가있지만
이 두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 줄 알았어.
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얘기를 하다가
갑자기 제사 얘기가 나왔어
갑자기???
본가에서는 제사를 반드시 지내야 하며,
(친정 온전한 강시골)
큰집, 작은집 모두가 모여서 요리를 한다고...
"네...?"
결론은
●설·추석에도 무조건 제사 참석
친정에 가는 것은 탐탁지 않다고 한다
요즘 큰일 나도 의미가 없네요 하하하하.
난 그때부터 run이 하고 싶었어
후후후후
좀 짜증나서
아~ 아직도 제삿집이 있네요^^ 제사 지내면 여자가 더 힘들텐데...'
라고 하면
남자가 더 힘들어
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.
wow
WOW
다른 화제로 돌렸는데
뭘 물어보면
음~ 글쎄요~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?'하하하'
겁에 질려 싱글벙글...
그렇게 예의상 2시간을 채우고
내 " 이제 일어설까요?^^"를 마지막으로
서로 빠이빠이 했어
집에 가는 길에
허탈감과
정성스럽게 화장한 게 아깝고
벙어리처럼 가만히 미소짓고 있던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
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고
아무튼 머릿속의 90%는
#제사.....
코로나 어디 가기도 해서 금방 집에 왔어
약간의 아픔...
나가지 마! 배민해! '배달해! 치킨이나 모가!' (이영지)
넷플릭스를 보면서
잊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침에 출근하면
다시 생각나서 글을 쓴다.
친구에게 말했더니 수고했다고 말해줬다.wwwww
나 고생했어?ㅜㅜ)
친구도 그쪽에서 소개해 주어서 그분을 잘 모른다.
이런 것 같아.
점점 더 맞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네.
오랜만에 소개팅 빌런을 만났네.
또 운동이나 열심히 해야죠.
자기계발만이 살길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.